“사람”을 알고 싶다면 그의 “일상”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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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일상 생활 가운데서 어떤 사람의 학력이나 경력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고, 어떤 문제를 대하는 태도를 예상한다. 사람의 태도에서 일정한 패턴을 인식하려는 노력은 유용한 일이다. 판단의 시간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어떤 출신이기 때문에 리더십이 강하거나 의심이 많거나, 화끈한 성품을 가졌다거나 하는 이런 말들은 모두 패턴을 인식하는 말들이다.

“서류와 “평판”이 아닌 일상을 관찰했다면…실속없는 포장에 속지 않았을 것
이런 류(類)의 판단은 맞는 부분도 있지만, 많은 경우 틀리기 일쑤다. 어떤 직업을 가졌었기 때문에 특정 사안에 대해 경험해왔던 방식으로 사고(思考)하는 측면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경력이나 학력으로 인해 특정한 성품이나 태도를 가지게 된다는 건 꼭 들어 맞지 않는다는 사실은, 우리의 살아 온 경험으로 알 수 있다.

오랜 직업적 경험과 사회적 성취를 자랑하듯 증명하는 “서류더미”와 “같은 직업세계의 좋은 평판”에 불구하고, 지식과 경험의 산물인 “노하우”는 도대체 어디 두고 왔는지, 게다가 “인간성”마저 황폐한, 명절날 “실속없는 과대포장”의 현실을 목도(目睹)한 적은 누구나 한 번쯤은 있으리라. “서류와 “평판”이 아닌 일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면 “과대포장”에 쉽게 속지 않았을 터인데 말이다.

“그 사람”에 대한 서류더미를 적당히 덮고 “일상”을 들여다 보자
사람은 “그 사람” 본연의 성향이 있다. 특정한 직업군의 경력으로 강직하다거나, 의심이 많다거나 뒤끝없이 화끈한 것이 아니라 원래 그 사람의 성격이 강직하고, 의심많고, 화끈한 것이다. 우리는 흔히 특정한 직업에 기대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현실에서 이럴 것이라 오해하고 있다. 그러나 “그사람”이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에서는 그럴 거라 믿었던 기대가 모래성처럼 쉽게 무너지기 십상이다

사람을 일정한 직업이나 경력에 따라 어떤 패턴을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특히, 투철한 보안의식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에 특정분야와 관련된 경력자를 선뜻 믿는 태도는 좋지 않다. 또한 어떤 출신이나 경력이 없기 때문에 어떤 일은 못할 것이다. 라는 것도 대단히 좋지 않은 편견이다.

사람은 일상 속 보통의 모습이나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특정한 태도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다. 사람은 결코 한눈에 알 수 없다. 기술적인 면은 덜하더라도 리더십같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일엔 소위 말하는 ‘이력’이 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컨대 운동선수 가운데는 화끈한 사람도 있는 반면에 처음보는 사람 눈도 똑바로 못 마주칠 정도로 수줍은 사람들도 많다. 사람을 특정한 직업과 경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낳는 위험이 있다.

누군가의 생각과 패턴을 알고자 한다면 “그 사람”에 관한 시시콜콜한 서류를 적당히 덮고 일상을 관찰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 사람”에 대해 다 알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경력이나 학력같은 서류더미 속 보다는 조금 더 알 수 있을 뿐이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 알기란 어렵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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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정보네트워크 이병관